청년이라는 우리의 이름에 대한 전시, 「피어나다」

청년이라는 우리의 이름에 대한 전시, 「피어나다」

청년다움에 대한 질문, 「나를 묻다」

피스오브피스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청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나를 묻다」인터뷰 프로젝트를 통해 9명의 청년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의 '만남'과 '질문'은 청년이 청년에게 가지는 관심과 응원의 태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청년다움의 규정에 대해 질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선 청년을 안타깝고, 무언갈 잘 모르고, 포기할 게 많은 세대로 규정할 때, 청년인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긍정적인 가치들로 규정하고 싶었습니다. 청년에겐 불안정한 현실을 뛰어넘는 이상이 있고, 이것이 청년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긍정 안에 오롯이 담기지 않는 청년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때 이것 또한 청년다움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또한 청년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년이라는 이름을 긍정으로 규정함으로써 안정성을 부여하고, 개인의 불안정성을 청년의 정체성으로 대체하고 싶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를 담은 규정은 실제 청년성이 아니었습니다. '규정'에는 존재의 일부만이 담기며, 이를 통해서는 모든 청년을 아우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청년을 어떠한 틀로 규정하기를 멈추고 그들을 '바라봄'으로써 눈과 마음에 온전히 담아내는 응시의 태도를 갖기로 했습니다. 한 걸음 물러서 규정이라는 틀을 벗어나 청년을 바라볼 때, 비로소 그들이 온전히 눈에 담기고, 마음 속에 청년성이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청년이라는 우리의 이름에 대하여, <피어나다>

그리고 이러한 1년여간의 고민의 과정을 담은 전시 <피어나다>를 열었습니다(2022.10.30~2022.11.04).  

청년다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청년과의 만남과 그들의 이야기, 청년다움의 규정에 대한 의문, 청년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태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시에 담았습니다.

가을 저녁, 청년이었던-청년인-청년일 이들과 함께 마침내 우리의 마음 속에 피어나는 청년성과 청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응원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청년은 한없는 이상도, 바꿀 수 없는 견고한 현실도, 그 사이의 갈등도 모두 가진 존재입니다. 청년답다는 것은 그들의 모든 말, 모든 눈빛, 모든 웃음과, 모든 찡그림에 담긴 그 모든 것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청년을 온전히 눈에 담을 때 마음 속에 피어나는 청년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 속의 나의 청년성을 꽃 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꽃을 보러 정원으로 나가지 말라
벗이여, 그럴 필요가 없다
그대의 몸 안에 꽃들이 만발한 정원이 있다
거기 연꽃 한 송이가 수천의 꽃잎을 매달고 있다
그 수천의 꽃잎 위에 앉으라
그 수천의 꽃잎 위에 앉아서
정원 안에서나
정원 밖에서나
늘 피어있는 그 아름다움을 보라

- 까비르(15세기 인도 영적 시인)